COVID 19와 스위스 - What are they doing?
- Riviera Culture Works

- 2020년 3월 30일
- 3분 분량
스위스 방식의 싸움
하루가 다르게 상황이 변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변했다기 보다는 대중의 감정이 변하고 있다고 보는게 맞을 수 있겠습니다. 스위스 질본 본부장은 오늘 최초에 우려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고 있지는 않다 했습니다.
무뚝뚝한 성격의 Daniel Koch는 국제적십자사에서 오래 근무했으며 온갖 오지와 분쟁 지역을 돌아다니며 산전 수전을 다 겪은 사람입니다. 건조하게 필요한 팩트를 전하고 대중의 걱정을 한두마디로 제압하는 듯한 그의 화법에 스위스 독어권과 불어권/이태리어권의 반응이 판이하게 갈립니다. 나폴레옹이 해방시켜주기 전까지 수백년을 베른에 지배당했던 보(Vaud)칸톤에 공교롭게도 스위스내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곳이며, 다니엘의 담화가 스위스 독일어권의 화법이라 느꼈는지 소셜 미디어 상에서 격한 감정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취리히는 8월 말까지 Lock Down 을 연장하기로 한 모양입니다. 상황이 심각한 다른 나라와 같이 외출 자체를 막지는 않습니다. 다만 5인 이상 모여있거나 한 곳에 오래 머물러 있는 것을 단속하는 상황입니다. 이동을 막지 않고 민주적으로 해결한다. 어떻게든 이런 말을 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언젠가 COVID 19는 끝날테니.

Stuck at Home
계산상 상반기 안에 사태가 끝나지 않을 것임을 깨달은 정부는 학교를 중심으로 몇가지 지침을 내린 듯 합니다. 1-2학년에 주로 '대량학살'하는 스위스 대학들은 학기말 시험을 8월로 미룬 모양입니다. 반면 대학 졸업반 학생들은 졸업 시험에 관계없이 졸업장을 받을 것 같습니다. 학생들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온라인 수업을 진행중입니다.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돌아갑니다. 댄스 강좌, 태권도 검도 또한 온라인으로 수업합니다. 제가 하고 있는 검도의 경우, 오늘은 독일어권 사범이 독일어로, 내일은 불어권 사범이 영어로 진행합니다.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수련생들을 온라인으로 만나 내가 더 큰 세계의 일부라는 사실을 깨닿게 됩니다. 집에 갇힌 상황에서.
Working from Home
스위스내 다국적 기업들은 이미 오래전 부터 원격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비용절감을 위하여 저부가가치 업무들을 동유럽, 아프리카, 남미 및 아시아 지역으로 옮겨 왔으며 이들과 Skpe, Zoom, Telepresence같은 도구로 서로 만나보지도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게 됩니다. 글로벌 기업의 본사들에서는 직원 각자가 담당한 지역의 사람 들과 해가 뜨고 지는 시간에 따라 전화와 화상으로 일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지가 오래 되었습니다. 현장에 나가지 않아도 되는 사무직들에게 재택근무는 어제 옆에 앉아있던 동료들이 그 방식으로 소통해야 하는 사람들에 추가된 것 뿐일 것입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이러한 소통 방식이 더 자연스러워 질 것입니다. 초등학교 아이들 조차도 온라인으로 수업하기 시작했다니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을 화상에서 처음 만나고 오랫동안 실제 만나보지 않고 일을 하는 것은 이미 10여전 전부터 벌어지고 있던 일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국적과 문화를 넘어서는 보편적인 언어로 짧은 시간에 강하게 전달하는 능력이 중요할 것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Always at Home
아침에 일어나 바쁘게 준비하고 시간 늦지 않게 서둘러 움직이는 것. 물리적인 출근이 없어진 상황에서는 이런 것이 불필요합니다. 반대로, 물리적 출퇴근이 없이니 하루의 루틴을 움직이게 하는 다른 것이 필요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자신을 움직여주던 그것 대신, 다른 것을 찾아가기 시작합니다. 출퇴근 시간이 사라진 공백을 채울 무엇인가를 찾기도 합니다. 오늘 하루 내가 내 일을 다한 것인가라는 질문은 퇴근길 직장인들의 주요 안주거리일 것입니다. 학생들의 하교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내가 어떤 계획읠 세우고 또 무엇을 했는가?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스스로의 에너지로 앞길을 열어나가는 것. 철처하게 시간에 맞춰 사는 스위스인들은 그 혼란이 덜하다는 느낌입니다.
Reddit, Twitter등 소셜 미디어에서 무엇을 하면서 이 시간을 보내느냐라는 주제로 다양한 말들이 올라옵니다. 금주하게 되었다는 사람들이 꽤 많이 보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많이 마시게 되나봅니다. 읽으면 좋을 책, 영화 목록등을 공유하게 됩니다. Fender 기타에서는 온라인 강의를 3개월 무료로 오픈했습니다. 정원에서 잔디를 깎거나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고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좁은 집에서 계속 시간을 같이 보내다보니 부부싸움이 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이 사태도 진정이 되겠지요. 이후에 확진자가 되던지, 확 '찐자'가 되던지 아니면 몸과 마음이 오히려 더 건강해져 돌아올 수도 있겠습니다.
COVID 19, 스위스, 한국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오스카를 휩쓴 이후 한국에 닥친 코로나 사태로, 주변 사람들에게 이래 저래 설명하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아시아로 여름휴가를 보낼 계획을 세운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를 걱정했더랍니다. 취소하라고, 지금 걱정하는 상황과 정 반대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니. 한국의 무지막지한 검사 횟수를 보여주며 전염병과 이렇게 싸워본 나라는 지금까지 없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상황이 뒤집혔습니다. 스위스 전문가들은 이미 2월 초 / 중반에 한국의 전략을 언급하며 스위스 정부에 준비할 것을 제안해 왔습니다. 공식적인 브리핑에 한국에 대한 이야기는 당연하게도 전혀 없습니다. 바젤에 위치한 로슈는 마치 한국의 삼성 또는 LG급의 회사이니 애써 급을 낮추지 않으려는 모습이 보이나, 대중들은 끊임없이 스위스의 대응을 한국과 비교하고 있습니다. 개중에는 한국을 질투하는 듯한 멘션들도 보입니다. 매우 바람직한 상황입니다. 우리와 우리의 자녀들은 Chic하게 받아치면 될 일인 것 같습니다. 받아쳐야 할 반응이 없는 상황과 비교하면 한국은 달라졌습니다.
스위스의 인구 대비 검사수는 한국을 넘어섰습니다. 질본은 윤리적인 문제로 집단 면역이라는 말도 꺼내고 싶지 않다 합니다. 싸워보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코로나에 압도당하지는 않은 듯 하나 싸움이 매우 힘겹습니다. 검사를 포함한 한국 정부와 국민들의 대응은 이미 스위스를 압도했습니다. 그들도 알고 있으나 말을 안하고 있을 뿐입니다. 단 서양 문화권에서 유일하게 정신차리고 싸우고 있는 몇 안되는 나라중 하나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COVID 19, 스위스, 한국
전 세계 모든 나라들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정부의 대응뿐만 아니라 민도의 수준까지도 백일 하에 드러날 것입니다. 밑천이 바닥을 보인 나라를 제외한, 그래도 나름대로 싸워본 살아남은 나라와 그 사람들이 치열했던 싸움에서 얼마나 세련됨을 지켰는지를 비교하며, 그렇지 못한 나라들을 내리 볼 것입니다. 선진국이 후진국을 다루는 전형적인 싸움, 그 새로운 링에 한국이 먼저 올라가 기다리고 있는 형국이라 생각합니다. 스위스는 그 링위로 올라올까요? 저도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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